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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가져가는 아이들에 대한 대응

category 홍보통의 일상 2018.03.07 10:09



슬쩍 훔쳐 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그런 아이들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들 심리교육이나 그런 것은 받은 적이 없고

또 조그만 가게를 하는데 아동심리학 이런 것은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처음에 슬쩍 훔쳐 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아이에게 사실을 받아낼 수 있을까, 아니라고 한다면 또 어떻게 할까

같은 또래들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그 아이가 얼마나 창피해 할까 이런 것들이죠.




3년이 지난 지금도 슬쩍하는 아이를 확인하면, 아이를 불러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이를 만나 이런 이야기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이가 잘못한 것을 알고 난 다음에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편할 수가 없습니다.


최초로 몰래 가져간 것이 확인된 아이가 다시 가게로 왔을 때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또래들 앞에서 도둑으로 인식이 되면 어쩌나, 불러서 이야기도 못하는 사이에

또 다른 하나를 슬쩍 가져가는 겁니다. 그것을 보고도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죠. 어떡하든지 똑같은 잘못을 두 번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음 날 그 애가 왔을 때 옆에 친구가 있든지 간에 창고로 불러 아이에게 몰래 가져간 것을 인정하게 만들었죠.

그 조그마한 아이가 뭘 알겠냐 싶어도 무조건 아니라고 발뺌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가지고 싶어 슬쩍 가져간 것은 맞지만 후환이 두려운 거죠,

그 무서운 엄마가 머릿속에서 악마가 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세상에 제일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엄마지만 제일 무서운 사람이 또 엄마입니다.

경찰을 부른다 CCTV에 찍혔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엄마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면 아이 입에서 제발 소리가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입에서 가져갔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이고 또 부모가 확인할 것을 대비한 CCTV 촬영 부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아이가 잘못했다고 하면 부모는 두 번 묻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다른 아이들 모르게 살짝  이야기하면서 처리를 하는데요.

몰래 가져가는 아이들이 줄어들지가 않았습니다.

개학하고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면 이런 현상이 심해지는데요.

아무래도 가져가면 안된다는 개념이 없어서 갖고 싶은 것은 가져가고 그다음에 생각하겠죠.


작년에는 더 심했습니다.

발견한 그다음 날에도 똑같은 반에서 몰래 뜯어보는 것을 발견을 했죠.

몰래 가져간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자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안 들키고 가져왔다고 말이죠.

그러니 이 아이 저 아이 안 훔쳐 가면 바보가 되는 이런 상황을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학교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며칠 후에 학교 전체 교육을 받았다고 학생들 입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몰래 가져갔던 아이가 가게에 다시 왔습니다. 작년 이야기입니다.

혼자서 학생들 뒤처리까지 해 주고 계산하고 이것저것 묻는 학생들에게 답해주고 하다 보면

몰래 가져간 아이의 체면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 아이가 지금 가면 언제 또 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가방, 신발 등의 특징이 나와있는 프린트를 보여주고 본인 맞는지 확인한 다음에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자리에 앉혀놓았죠.


물건을 사는 학생들 계산을 해주면서 뒤에 앉혀놓은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번호를 받고 아이를 보냈죠.

이 장면을 보고 있던 학생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말았는데

학생들이 이런 상황을 무슨 일인지 정말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훔쳐 가면 들킨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식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작년 하반기에는 조금 줄어들었죠.




지금은 슬쩍 가져가는 아이가 또 가게에 오면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아이와 이야기합니다.

다른 학생들이 이 아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또 이런 아이들은 제 생각과는 다르게 보통은 그다음날 또 옵니다.

예쁘게 인사도 하고요.

미안하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른 학생들 눈치도 안 보고 평소와 같이 활발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아이는 이런 일이 있고 난 후로 일 년 동안이나 가게에 안 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나서 그럼, 학용품은 어떻게 사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사다 주신답니다.

....

그 아이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현장에 맞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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