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존칭이 될 수 있고 명칭도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손님은 왕이다



꽃을 만지는 사람과 쇠를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는 감성적인 부분이 다르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꽃을 만지는 것과

조선소에서 중방비를 이용해서 쇠를 취급하는 사람과는 아무래도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루는 손님이 오셔서 프린터를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400페이지는 넘어보이는 영어책을 들고 문제 부분만 프린터를 할 수 있는지 묻길래 안된다고하고 잘라말했습니다.

가시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시네요.

내가 뭘!

따지고 달려들어 봐야 나만 손해라는 것을  압니다.




낮에 복사와 제본이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고 복사는 되는데 제본은 안된다고 답변한 통화가 있었는데 그 손님인 것 같습니다.

대형 인쇄소를 찍고 큰 문구점에서 퇴짜 맞고 변두리까지 와서 포기하듯이 내 뱉는 말투의 손님이었는데,

변두리리 가게에서는 흔쾌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였을까요.

"복사할 양이 얼마나 되는지 표시는 해 오셨나요."

4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안고 문제 부분만 프린터를 해 달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는지도 모릅니다.


20년을 넘게 조선소에서 쇠와 중장비를 만지며 생활해 오다 가게를 하면서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본성이 어디 가겠어요.



신 위험예지훈련이라고 있습니다.

아침에 작업 현장에 작업 나가기 전에 오늘의 위험을 발췌하고 대비책을 큰소리로 고함을 지릅니다.

이렇게 사전에 위험을 대비를 한다고 사고가 안 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나는 아니지만 내 동료는 아니지만 옆 공정에서 옆의 회사에서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이번의 경험으로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그때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대처가 될까요.

400페이지 가까운 책은 복사를 해도 중앙 부분에는 제대로 복사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상기시켜주고 차라리 새 책을 구입해서 필요한 부분만 뜯어 제본을 해서 사용하면 훨씬 깔끔하고 비용 면에서도 득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을 주지시켜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님은 가게 주인을 탓하고 가게 주인은 손님을 탓해봐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변두리 가게라고 꼴값 떠는 손님에게 한마디 해봐야 전혀 득이 되지 않습니다.




손님은 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도 여유롭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느낍니다.

이번 일뿐만 아니라 몇 번의 경험을 했는데도 아직도 익숙하지 못한 여유는, 어쩔 수 없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잘 안됩니다.

일단 손님에게 따지고 들면서 더 큰 문제를 만들지 않은 것은 다행으로 여깁니다.


손님은 왕이다.

개떡같은 손님이든 여왕처럼 받들어 줘야 하는 손님이든 그 손님이 내가 생활하는 수입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존칭이 될 수 있고 명칭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가끔 외식도 할 수 있는 수입을 주는 손님입니다.

손님들이 가져다주는 수입으로 아이들의 학원비, 어쩌다 여행이라도 계획할 수 있는 살림살이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딸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가게로 만들어 아이 손에 돈을 쥐여주고 혼자 다녀오라고 할 수 있는 가게가 되어야겠죠.


손님은 왕이다

왜 일까요! 내가 누릴 수 있는 금전적인 수입을 해결해 주는 모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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